5.16.2014

입다물기

얼마 전 학원 앞 공중전화 부스에서 전화를 걸다가
지저분한 옷을 입고 있는 할아버지 한 분을 보았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컵라면 두 개가 든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다. 
이상한 할아버지라는 생각이 들어
학원으로 뛰어갔다.

한 이십 분쯤 지났을까. 친구와 커피를 마시려고
다시 밖으로 나갔더니 학원 앞 병원 계단에서 
조금 전에 보았던 할아버지가 컵라면을 드시고 계셨다.
그날은 몹시 추운 날이었는데 할아버지가 너무 안돼 보였다.

그때 건물 경비아저씨가 라면을 먹고 있는 할아버지를
발로 차며 "야, 저리로 가. 저리로 가란 말야" 하고
야단을 치는 것이 아닌가. 아저씨의 발길질에 밀려
라면 국물이 조금씩 바닥으로 흐르고 있었다.
생각 같아선 그 아저씨에게 왜 그러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비겁하게도 나에게는 그럴 용기가 없었다.

강의실에 들어와서도 책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잘못된 것을 보고도 대항하지
못한 내 자신이 싫었다. 기어이 나는 수업을 마치기도
전에 가방을 챙겨 학원을 나왔다.
그런데 아까 그 할아버지가 앉아 계시던 계단에는
미처 다 드시지 못한 컵라면 그릇이 엎질러져 있었다.

난 과연 무엇을 배우는가?

<새벽편지, 가족>

5.13.2014

내가 나를 벗어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수있었다면, 나는 좀더 나 은 인간이 되었을까?



혹은 외면했을까.
신은 인간이 지혜로워짐을 바라고 이 능력을 가지게 해줬지만, 외면당하고 사용하지 않아 쇠퇴해지다 결국 사라졌을지도.
과제를 못한 학생의 개서리 왈 왈.

5.09.2014


이날 내 마음









의미 없었지만 의미있던 하루.
감기를 득템한 나.



인짧말짧



어쩜.



여러명이 모인 톡보다 더 가득차있다.





5.08.2014

집으로 가는 길





왜 오늘 따라 버스는 만원인지.
기분이
락스에 찌든 바지때문인지, 고픈 배때문인지, 이틀남은 시험때문인지, 짤린 알바때문인지, 아픈 몸때문인지, 어째 엉망이다. 사실 엉망인건 하나도 없는데 내 기분만 엉망이라 더 엉망이야.


5.04.2014

그래







나도 나를 열광시키는 것이 있듯이, 너도 너를 열광시키는 것이 있겠지.
내가 미련했다.
그것을 또 영화 몇편과 노래 몇곡으로 이해해 또 미련했고,
이 깨달음 또한 몇 일뒤면 까마득해 진다는 것에 미련해.


무언가를 상상하고 꿈꾸는 것이 다리를 꼬는 것 만큼 익숙해졌으면.


올 여름 여행에는 마음을 울린 옛 노래들을 몇곡 챙겨나가야겠다.
외국곡들이 아닌 가사를 곱씹을 우리나라 노래들로 가득 채워야지.
지금부터 어떤 노래들을 들을지 고민해봐야 겠다.


죽어야 할 수 많은 자들은 살고, 살아야 할 자는 죽어. 너 라면 판단 할 수 있겠니, 프로도? 죽음을 선고하는데 너무나 확신을 갖지 마라. 아무리 현명한 자라도 모든 끝을 볼수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