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2.2014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아침 강남역 시민인사 발언록

박원순 시장 : 전에부터 그런 느낌을 저는 BMW족이었다. 우리 한국 사람들 특히 서울사람들이 아침에 얼마나 힘든 삶을 시작하는지 지하철 복잡한 지하철 타고, 또 출근 시간 맞추려고 아웅다웅하는 이런 측면에서 보면 삶의 질의 문제가 있다. 서울시 공무원들의 경우에는 유연근무제, 특히 재택근무를 무조건 10%는 하도록 하고 있다. 처음에는 분위기 때문에 하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거의 10% 될 정도로 비율이 높아졌다. 분위기가 그런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야하는데. 제가 98년에 미국의 감사원 GAO라는 곳에 갔더니, 거기 이미 그때 벌써 20%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다.
새로운 성장을 하려면 삶의 질이 높아져야한다. 삶의 질이 높아지려면 삶의 여유와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고 그래야 창조와 새로운 상상력이 가능하다. 창조경제를 아무리 외쳐도 창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우리 아침에 출퇴근을 꼭 같은 시간대에 일제히 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물론 전동차를 늘린다던지 이럴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우리가 이런 하드웨어적 방식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적 방식으로도 가능하다. 만약 다시 시장에 당선되면, 저는 우리 전경련이나 상공회의소나 경총과 협의해서 출퇴근 시간대를 바꾸자고 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얼마든지 현재 교통 인프라로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거기에는 기본적으로 우리 사회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과거의 고속성장과 무한경쟁의 시대로부터 조금은 다른 여유와 성찰과 삶의 질 향상을 통해서 새로운 경제 새로운 성장 새로운 패러다임의 사회를 열어 가야하지 않나 생각했다. 이미 제가 스스로 배우고 체험하는 기회가 됐다. 많은 분들이 아침에 그렇게 시달리고 오면서 물론 저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시죠. 젊은 사람들 중에. 그런데 이렇게 와서 악수할 여유나, 그런 마음을 못 가지고 계신다. 그게 슬펐다.
기자 : 많이 걸으신 거 같은데 힘들진 않으세요?
박원순 시장 : 이제 시작인데요 뭐. 오늘 하루 종일 걸을 건데요. 백두대간 제가 뭐 하루에 산을 몇 개씩 넘었는데 아직 기슭도 안 왔다.
기자 : 선거운동 기간에 이렇게 많이 걷는 일정, 많이 걸으시는 이유는 뭔가요?
박원순 시장 : 우선 시민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차를 타면 지나가면 그냥 지나가는 것이지만, 걸으면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아까 여기 김밥 파는 부부 얼마나 행복한 부부셨나. 합법적으로 보장된 공간인지는 모르겠지만, 뉴욕에 가면 우리는 거리상인 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노점상 권리장전이 있다. 생존권과 보행권사이에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분들 보면서 다시 한번 생존권에 대한 생각을 다시하게 됐다. 사실 카메라도 많고 해서 사람들이 저한테 많이 못 다가왔는데, 저 혼자 조금 다니면 깊은 대화들 많은 성찰, 많은 교훈, 많은 소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거야 말로 진정한 새로운 정치 새로운 선거운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제가 1991년 영국에 있었는데, 그 때 총선이 있었다. 보면 후보자들이 우리처럼 요란하게 안하고, 교회 가서 예배도 보고 지나가면서 사람들 만나고, 언론 아무도 따라붙는 사람 없고, 나홀로 선거운동 한다. 그게 바람직하다. 세를 보여준다던지 이런 유형의 선거운동으로부터 이번 세월호 참사 때문이 아니어도 앞으로 우리 선거 운동이 그렇게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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