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2014

오늘 달이 정말.








스물살이 될 무렵 나의 꿈은 
주머니가 많이 달린 여행가방과 펠리컨 만년필을 갖는 것이었다.
만년필은 주머니 속에 넣어두고 낯선 곳에서 한번씩 꺼내 엽서를 쓰는 것.

만년필은 잃어버렸고, 
그것들을 사준 멋쟁이 이모부는 회갑을 넘기자 한 달 만에 돌아가셨다.
아이를 낳고 먼 섬에 있는 친구나, 소풍날 빈방에 홀로 남겨진 내짝 홍도,
애인도 아니면서 삼년동안 편지를 주고받은 남자, 머나먼 이국 땅에서 생을 마감한 삼촌..

추억이란 갈수록 가벼워지는 것. 잊고 있다가 문득 가슴 저려지는 것이다.

이따금 다락 구석에서 먼지만 풀썩이는 낡은 가방을 꺼낼 때마다 
나를 태운 기차는 자그락거리며 침묵을 밟고 간다.
그러나 이제 기억하지 못한다. 주워온 돌들은 어느 강에서 온 것인지, 
곱게 말린 꽃들은 어느 들판에서 왔는지.

오래된 여행가방, 김수영





















`내 근 2년동안 가장 긴 머리길이를 가지고 있는데, 이 충동은 뭐야. 도와줘 여름아 시원하게 비좀 내려줘.
`올 봄 상수 카페거리를 거닐었던 밤이 자꾸 떠오른다. 그때 의자에 앉아 맥주 한캔 했어야했는데, 너무 사랑스러운 밤이였는데.
.내 가슴속의 말을 심는 사람 만나기. 타인의 마음속에 말을 심는 사람 되기.
`지킬 건 지키자. 무단횡단 하지말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사람 마음에 스크래치 내지말고, 말은 언제나 신중하게.






You want me?
Well, fuckin' come and find me-
I'll be wa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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