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7.2014

자?








I wanna tell you
How much
I love you.














에헤.
기쁜 것보다 슬프거나 우울한 기분이 더 자주 찾아와. 평온한 평소 기분에 슬픔은 마치 항상 같이 있는 분신처럼 내 옆에 와있어. 내가 그 슬픔을 느끼는 순간 나는 문득 슬퍼져. 근데 기쁨은 누군가 우리집에 문득 찾아오는 것 처럼, 마치 너를 만나러 가는 것 처럼 그렇게 찾아와. 그래서 나는 기쁘다! 느끼면 그 기쁨을 보내기 싫어서 더 오버하곤 해. 이 기쁨은 행복과는 조금 달라. 행복해~ 가아니라 기뻐! 야. 어쨋든 나는 내곁에 머무는 슬픔도 문득 행운처럼 찾아오는 기쁨도 좋아. 나는 슬픔을 느끼는 나도 기쁨을 느끼는 나도 좋아. 오늘 설레는 일이 가득했고, 내일도 가득할 것만 같아서 그런건지도 몰라. 그래도 난 좋아.
















가을 준비.
킁킁




sns엔 매번 올렸다 지웠다 반복하기
찍기도 올리기도 뻘쭘해;




~ㅎㅇㅎ~
























Phoebe Philo
































금빛 햇빛이 가득 쪼이는 건조하고 맑디 맑은 한국의 가을 속을 
살고 있다는 사실이 가끔 나에게 미칠듯한 환희의 느낌을 준다.

산다는 일, 호흡하고 말하고 미소할 수 있다는 일. 
귀중한 일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다.

전에는 욕망도 많았다. 
중학교 때, 죽어도 평범한 인간이 되어선 안된다는 생각이 지금껏 어느 마녀의 저주같이 따라다니고 있다. 
나는 '그렇게' 형성하려고 하고 있다. 어린 시절의 소망은 얼마나 오만과 무지를 나타내고 있는가? 
너무나 순수하게도 지금 그때를 회상하면 악의 없는 그러나 연민 섞인 미소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바보와 같은 어린시절, 그리고 청춘시절 -지금 나는 '서야 한다' 는- 자기 자신을 사회 내에서 존재케 해야 한다는 나이에 들어섰다. 
삼십세! 무서운 나이! 끔찍한 시간의 축적이다. 어리석음과 광년(狂年)의 금자탑이다. 
여자로서 겪을 수 잇는 한의 기쁨의 절정과 괴로움의 극치를 나는 모두 맛보았다. 
일순도 김 나간 사이다같이 무미한 순간이라곤 없었다. 팽팽하고 터질 듯 꽉 차 있었다. 
괴로움에, 기쁨에, 그리고 언제나 나는 꿈꾸고 있었다. 지금도 앞으로도! 꿈 없이는 살 수 없다. 
눈에 보이고 손으로 잡을 수 있는 현실만이 전부라면 인간은 살아갈 가치가 없는 무엇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상과 꿈이 우리를 만든다. 
우리에게는 뜻밖인 형태로, 동화같이, 분홍 솜사탕 맛같이 느껴지는 유년기, 인식에 모든 것을 바쳤던 십대와 이십대. 
타자(사회)와 첫 대면한 이래의 여러가지 괴로움. 아픔. 상처에 뒤덮인 이십대 후반기..

지금 회상해 보면 한마디로 내가 '어렸었다' 는 느낌뿐이다. 꿈이 너무 컸었다. 
요구가 너무 지나쳤었다. 나 자신에게 타인에게 우주전체에게..

지금 나는 아주 작은 것으로 만족한다. 한권의 책이 마음에 들 때(지금의 그것이 벤[G.Benn]의 서한집이다),
또 내 마음에 드는 음악이 들려올 때, 또 마당에 핀 늦장미의 복잡하고도 엷은 색깔과 향기에 매혹 될때, 
비가 조금씩 오는 거리를 혼자서 걸을 때.. . 나는 완전히 행복하다. 
맛있는 음식,진한커피,향기로운 포도주. 생각해보면 나를 기쁘게 해주는 것들이 너무 많다.
독일 민요에 '햇빛에 가득 찬 하루는 행복하기에 충분하다' 라는 가사의 노래가 있다. 
거창하거나 보편 타당하고 인류의 귀감이 될 만한 '엄청난 무엇' 은 이미 나와는 멀어졌다. 
햇빛이 금빛으로 사치스럽게 그러나 숭고하게 쏟아지는 길을 걷는다는 일. 
살고 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괴로워 하는 일, 죽는 일도 다 인생에 의해서 자비롭게 특대를 받고 있는 우선권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스러운 무엇일 것 같다.
괴로워 할 시간도 자살할 자유도 없는 사람은 햇빛과 한 송이 꽃에 충족한 환희를 맛보고 살아나간다.
하루하루가 마치 보너스처럼 고맙게 느껴진다. 또 하루 무사히 살아 넘겼구나 하고 잠들기 전에 생각할 때 
몹시 감사하고 싶은 - 우주에, 신에 - 마음이 우러난다.
그리고 나는 행복을 느낀다.
1964년


,긴 방황, 전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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