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0.2014

잡담하고 일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세상은 나한테 그렇게 아름답지 않은 모습으로 다가와요. 무섭고, 각박하고, 황폐하고, 잔인하게만 보여져요. 어쩌면 지금 이 시대가 그럴수도 있고, 또 내가 느낀 아름다운 모습들이 지금은 떠오르지 않는 것일수도 있어요. 방금 내가 되게 부정적인 생각들로 머리를 가득채워서 그런걸지도 모르구요. 방금 커피를 사러 카페를 다녀오는데도 그런 생각을 했어요. 우리집 앞 벤치에는 항상 술취한 아저씨들이 널부러져 있거든요.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잖아요. 근데요. 제가 슬픈건. 세상이 아름답지 못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아름답게 보지 못하는 내 모습이 조금 슬프고 안쓰러워요. 저는 해외밴드 오아시스를 좋아해요. 그리고 당연히 갤러거 형제도 너무 좋아하구요. 그들이 가진 락부심도 좋고, 솔직함도 좋아요. 생각하는 것도 좋구요. 어린시절 학대를 받고 커왔지만 항상 눈을 뜨면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했데요. 근데 나는 그렇지 않거든요. 오아시스를 좋아하지만 나는 커트 코베인일지 몰라요. 내 마음속엔 내재된 분노와 슬픔이 가득할지도 몰라요. 근데 나는 그게 싫거든요. 인생을 슬픔으로 가득채우긴 싫어요. 안될꺼야라고 말하기 싫어요.



요 몇일 피부때문에 일찍 일찍 잠에들었는데, 그동안 미뤄왔던 공부 오늘 하루 다해버릴려니까 힘들다. 단어 생각도안나서 블로그 글쓰는데도 차질이; 생각해보니까 시험끝나는 주가 크리스마스 바로 전주라서 시험 끝나는 금요일날은 학교에 남아서 지인들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 만들어야겠습니다. 내 마음은 자체제작 코트, 자켓, 향수, 향초지만, 현실은 파우치, 클러치, 다이어리일듯 싶네요. 이번 연말도 부디 따뜻했으면 합니다. 내 성적표도 따뜻하길 빌구요. 이제 기본서1권 끝냈는데 2권을 끝낼수 있을지 모르겠네. 벌써 필기를 개떡같이하고있는데. 개떡같은 글이라도 일기라치고, 굿밤입니다. 모두들.


12.02.2014

나는 평생 갈증만 느끼다 죽을것 같다.































the woods, daughter

kill and run, sia



old money, lana del rey




























한동안 따듯해서 좋아하는 자켓류들 왕창 입고 다녔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코트는 없다.
씨꺼먼 롱 코트 휘날리면서 다니고싶은데.


블랙과 은색지퍼는 언제나 옳다.
좀 더 딥한 블랙의 벨벳이나 퍼, 가죽으로 클러치만 들어야겠다.
근데 왜 내머리속엔 원단값부터 떠오르는지.
































선배들 졸작 헬퍼 후, 좋은 점은.
디자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됐다는 점.
아쉬운 점은 그 생각이 1차원적인 것 같다는 점.

고딩시절 머리속에 박아두고 잊어버리지 말자 했던 문구가
'계획과 실행사이 간격을 아주 좁게 유지하자' 였다.
뭔말을 덧붙여도 변명일테니 생략하고, 늦었지만 실행할차례인 것 같아,
이번 방학은 학교 재봉틀, 동대문에서만 보낼것 같다.
설렌다. 끼얗

세상에 나오기 전에는 배우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한국사와 정치도 다시 한번 배우고 싶었고, 경영학 또한 배우고 싶었다.
글쓰는 것 또한 배우고 싶었고, 
세계사, 영화, 유럽과 미국의 음악역사 기타 등등의 것들을 공부해보고 싶었다.
근데 막상 세상에 나오니 이런저런 핑계로 밀어두고 있었다.
그런 마음을 가졌다는 것 조차 잊고 있었다.
막상 나는 지하철 노선도를 바라보고 있고,
분위기 좋은 카페를 외워두고 있으며, 동네 양아치들의 소식에 귀를 세우고,
어떻게 하면 포카칩을 싸게 살수있나 연구하고 있으니 원.
내가 하고싶은 것들중 물론 생산적인 일도 있겠지만,
고등학교 시절의 떠오른 내 20대는 비생산적인 일은 1분도 할애하지 않는 것이였는데.
잘 살자.

































나와 남이
무의식적으로 일치하면 좋다
나와 남이 의식적으로 일치해도 좋다
그러다 둘다
어긋날 때가 있다
우리는 그걸 '배운다'고 한다
무의식이 어긋날 때
그걸 우리는 '기분 나쁘다'고 한다
나는
배우고 싶기는 하지만
기분 나쁘고 싶지는 않다

부딪치면 아픈
기분의 우주

기분의 우주, 정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