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2.2013

주저르

나에 대해 '좀 더 많은 생각을 해봐야 겠구나' 라고 느낀 요즘이다. 대학에 와서 가장 가슴 깊숙히 파고 든 교수님의 말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이 였다. 좋아하는 색, 음악장르, 영화, 그림, 책, 사람, 단어, 장소, 행동, 향, 계절. 좋아한다고는 말할수 있지만, 누군가 '왜?'라고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지 못할 것들이다. 나는 왜 이것을 좋아하고, 이것을 좋아하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 오늘 아침에 급히 시험에 대해 알아보다가 이런 비슷한 문제의 글을 봤다. 도끼 같은 글이였다. 어렵고 난해하다, 진부하고 복잡하지만 그렇기에 좀 더 오랜시간 자주 떠올려봐야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뉴스를 보니 이제 붉은 단풍은 보기 어려워진단다. 해가 갈수록 더더욱. 그래서 미래의 태어난 사람들은 붉은 단풍을 못 볼수도 있다고 한다. 발전하는 세상을 따라잡지 못하는 기술들이 사라지는 건 익숙하지만, 흔하지만 경이로운 자연이 사라지는 건 익숙하지 못하다. 이런 소식을 접해서 인지, 오늘 아침 해는 시리도록 눈 부시고, 단풍들은 어찌나 곱던지. 붉은 단풍 주우러 가야겠다.

사람 대하는 것중 나는 환불과 거절이 가장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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