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2014

S/S 2015





Corneliani S/S 2015






















Dries Van Noten Menswear S/S 2015




















Juun.J S/S 2015












오늘 달이 정말.








스물살이 될 무렵 나의 꿈은 
주머니가 많이 달린 여행가방과 펠리컨 만년필을 갖는 것이었다.
만년필은 주머니 속에 넣어두고 낯선 곳에서 한번씩 꺼내 엽서를 쓰는 것.

만년필은 잃어버렸고, 
그것들을 사준 멋쟁이 이모부는 회갑을 넘기자 한 달 만에 돌아가셨다.
아이를 낳고 먼 섬에 있는 친구나, 소풍날 빈방에 홀로 남겨진 내짝 홍도,
애인도 아니면서 삼년동안 편지를 주고받은 남자, 머나먼 이국 땅에서 생을 마감한 삼촌..

추억이란 갈수록 가벼워지는 것. 잊고 있다가 문득 가슴 저려지는 것이다.

이따금 다락 구석에서 먼지만 풀썩이는 낡은 가방을 꺼낼 때마다 
나를 태운 기차는 자그락거리며 침묵을 밟고 간다.
그러나 이제 기억하지 못한다. 주워온 돌들은 어느 강에서 온 것인지, 
곱게 말린 꽃들은 어느 들판에서 왔는지.

오래된 여행가방, 김수영





















`내 근 2년동안 가장 긴 머리길이를 가지고 있는데, 이 충동은 뭐야. 도와줘 여름아 시원하게 비좀 내려줘.
`올 봄 상수 카페거리를 거닐었던 밤이 자꾸 떠오른다. 그때 의자에 앉아 맥주 한캔 했어야했는데, 너무 사랑스러운 밤이였는데.
.내 가슴속의 말을 심는 사람 만나기. 타인의 마음속에 말을 심는 사람 되기.
`지킬 건 지키자. 무단횡단 하지말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사람 마음에 스크래치 내지말고, 말은 언제나 신중하게.






You want me?
Well, fuckin' come and find me-
I'll be waiting.











7.07.2014

안경 Glasses, 2007


















아. 무척이나 잔잔하지만 잔잔하지 않는 영화.
왜 항상 일본 영화를 볼때면 가슴이 시큼해지는 걸까.
안경이나 렌즈를 깜빡하고 집을 나서는 날의 세상은 나에게 너무 아름답다.
모든 것들이 불명확하게 일렁거리고,
모든 게 흐릿하지만 나른하고, 무언가에게 눈길을 주게된다.
이 영화속에 안경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진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조금은 덜 아름다운 일상을 좀 더 아름답게 보기위한.
흐릿하지만 나른하게 보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7.01.2014

오늘은 하루종일 시크할 예정이니 하루종일 입이나 다물고 생각의 생각에 빠 져버려야지.



내 안에 모든 화는 내 이기심에서 오는 것 같다. 요근래 풀지못한 어떤 일이 있었다. 그 일로 인해 매사 기분도 뚱했으며, 생각 또한 정리도 안되고, 조금만 진지하게 그 상황을 생각하려 하면 눈물부터 고이더라. 근데 이 모든 상황이 나부터 변하면 어쩌면 풀릴수도 있는 상황이라서. 그래서 더 슬펐고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내 이기심은 얼마나 높히 쌓여져 있고, 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나는 얼마나 상처받아야 하는 걸까. 내가 보낸 상처들은 모두 죄책감이 되어 나에게 돌아오는걸 알면서도 왜 변하지 못하는 걸까. 나이가 들면서 가장 무서운게 멈춰 있는 어른이 되는거 였는데, 어쩌면 이런게 어른들을 멈춰 있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알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 진짜 진짜 싫다.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