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1.2014

and l have loved you anyway,





like a fool




별로인 영화를 보면 말이 많아지지만 마음에 쏙 든 영화는 그다지 할말이 없다. 영화가 끝난 직후 친구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는 동안 나는 "응 좋았어." 라는 말을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 말고는 뱉을 말이 없었으니까. 그치만 정말 '좋았다'라는 말 말고는 할말이 없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다. 특히나 비긴어게인은 엄지를 척하고 내새울 만큼 정말 좋았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고, 이런 장면 저런 장면을 떠올리면서 주절주절 설명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 좋았다. 언젠가 기억속에서 잊혀질때 쯤 꺼내서 보고싶고,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보고, 문득 소소한 일상속에서 몇몇 장면을 따라하고 싶고, 아주 나중에 딸을 낳게된다면 좋은 영화가 있다고 늦은 밤 쇼파에 누워서 보고 싶다.






















캬 엡흐다



캬2


캬3






















서혜인의 앤드워프 졸업 컬렉션


패턴그리고 일러스트 그리던 1학년때완 달리
슬슬 디자인하려니까 디자이너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줄 체감한다.
얼마전에 앤트워프 쇼를 봤는데 가슴이 시큼시큼해지더라.
말그래도 상상초월인 디자인들을 1학년부터 줄줄 쏟아내는거보고 쇼크받음.


























































































어렸을 땐 사람들에게 자주 서운하고 섭섭하곤 했다. 왜 내가 아는 것들을 이 들은 알지 못할까? 왜 내가 생각해주는 만큼 생각해주지 않지? 왜 내가 사랑하는 만큼 사랑하지 않는거지? 라는 이기적인 물음들을 만들어내면서 미워하려고 애쓰는 아이처럼 생각하곤 했다. 그렇지만 나이를 조금 먹었다고 해서 이런 생각들이 마법처럼 사라지는 것은 아니였다. 지금도 이런 물음들이 가끔 내 머리속을 찾아오곤 하니까. 얼마 전에도 이런 생각들이 머리속을 찾아오고, 내가 나 자신을 쪼잔하게 보고있을때, 친구의 투정섞인 고민들을 들었다. 그리곤 이런 유치한 생각들이 조금은 느슨하게 풀였다. 역시 고민이나 생각들은 제 3자 입장에서 냉철하게 봐야된다고 느꼈다. 지금 내곁에 모든 인연들에겐 나는 작은 행복함을 느끼곤 했다. 이 사람을 만나서 정말 다행이다. 뭐 이런 생각들과 함께. 근데 그런 생각들을 다 무언가에 가려진채 쪼잔하게 생각하는 내가 우스웠다. 머리속에 메모장에 있었으면 했다. 이런 저런 고마운 것들을 잔뜩 적어놓게. 근데 아마 내가 느낀 행복함과 함께 적을 소소한 감사함들은 말로는 할수없는 감사함들 일것이다. 누군가를 통해 사랑스러운 골목 카페를 알게되고, 누군가를 통해 어느 가을밤 시원한 공기를 맡게되고, 누군가를 통해 좋아하는 영화가 하나 늘고, 누군가를 통해 외로움을 느끼지 못함을 어떻게 순간 순간 글로 적을까





































사랑이나 삶은 작은 생선을 굽듯 해야 한다는 말을 나는 그때 알았을까.
너무 손을 대면, 손 타면 안 된다는 그 말의 귀함을 나는 알았을까.
애써 성공하려 하지 말고 애써 실패를 초래하지도 말라는 그 말을 알았을까.
애써 헤러지려 하지 말고 애써 만나려 하지 말라는 그 말을 알았을까.
삶이나 사랑은 강과 같아서 다만 유유히 흐르는 것이다.
초봄의 새순이 무성해져 녹음을 만들고 그늘을 드리우는 것처럼.
그 것이 사랑하는 시간의 변화이다.
나는 이 사실을 그때의 나에게 용납했다.

,문태준 안개가 번져 멀리 감싸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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