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2015

투투의 5월


.그 동안도 이전과 다르지 않게 지내왔다. 과제와 사람에 치여가며 지치고 또 지쳐왔음. 그래도 그 지침 와중에도 즐겁기도 했고, 행복하기도 했다. 나중에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이 지침도, 그리고 그 지침 사이의 행복도 많이 그리울것 같았다. 현재를 살고싶은 나지만, 자꾸 과거로 미래로 가버리는 게 싫다. 크핟. 어쨋든 좋다. 힘들지만 좋다.

.나는 옷만드는게 좋다. 방학 때 부터 열심히 하자는 생각만이 가득했었는데, 누군가가 나에게 '너는 옷만드는게 즐겁냐'라는 물음에 그런 물음이 머리속에 없음을 깨달았다. 어쨋든 나의 답은 '응'이였다. 1초 정도 고민한듯 하다. 그래도 이런 과정들은 너무 즐겁지만, 무언가 재촉하며 쫓아오는 환경이나 내가 가고있는 길을 막는 장애물들은 너무 싫다.

.요즘 너무 바빠서 니 생각이 없었다. 근데 니 생각이 없다는게 생각나서 생각했다.

.교양시간에 들은 1분도 채 되지 않는 말이 일주일 내내 내 머리속을 떠돈다.
-살면서 얼마나 많은 무임승차를 해왔는가.

.그저께는 어버이날이였고, 방금은 오랜만에 친구와 커피를 마시며 살아왔던 이야기를 했다. 문득 코끝을 찡할정도로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오붓하게 커피와 맥주, 대화로 밤은 샐수 있지만 그외의 것들로 밤새는건 이젠 무리다. 아, 그래도 아직 과제로 밤새는건 패기로 가능.

.나는 어린시절부터 무시당하는 걸 미친듯이 싫어했다. 나를 깔보는 것도 싫어했고, 말 그대로 '무시'하는 것도 싫어했고, 지금도 싫다. 자기 얘기는 재미난 판타지 영화처럼 말하면서, 내 이야기는 지루한 다큐처럼 듣는게 너무 싫다. 필요에 의해 사람을 사귀는 거 정말 싫지만 너는 앞으로 그렇게 대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필요에 의해 만나고 필요에 의해 대하기로.

.내나이 벌써 22이다. 요즘 자꾸 나이를 까먹는다. 투투. 귀여운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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