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5.2017

모든게 귀찮아서 큰일인 요즘



스띵
뉴욕사는영국맨







일어난 객관적 상태는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아직 정해져있지 않은 것은 단지 그 운명을 받아들이는
나의 주관적 태도일뿐입니다.
김상봉 - 그리스 비극에 대한 편지



바꾸려 하지 않아도 같이 있으면
나를 나답게 하는 좋은 친구들이 있다.




.호우
오늘 출근길에 나를 가로막는 유치원차가 한대있었는데, 진짜 내가 먼저 길에 진입했는데 마치 지가 먼저 진입한거처럼 내 발 바퀴로 밟을꺼처럼 막 돌진했다. 진짜 너무 열받아서 주먹으로 유리창막때림. 아침부터 재수없는 경험이였는데 막 좋은노래 들으면서 걸어오다보니까 진짜 내 마음속에 여유가 부족해서 저딴 아무것도 아닌것한테 화도내고, 시바 그러고있구나.. 란 생각에 휩싸이면서 한결나아짐.


.요즘 정말 초 예민러처럼 과자주면 헤헤거리고 과자안주면 -_-* 이상태. 누워서 과자먹는 행복을 다시금 알아버리고, 운동의 행복보다 <<귀찮음이 커진 상태라 띠룩띠룩 살쪄가는중. 그래도 꾸역꾸역 죄책감에 헬스장에가서 욕하면서 운동하긴 하지만 몽가,, 몽가,, 굉장히 허한 마음상태 유지중이다. 빨리 방청소해야되는데. 요즘은 쇼핑욕구도 없고, 허니버터칩 한박스살지 두박스살지나 고민하고있다.


.월급 루팡러인 나는 오늘 한참 늦어버린 월급으로 뭘사야될지, 멈춰있던 쇼핑욕구 다시 잠깐 불태웠다. 요즘 디자이너브랜드에 꽂혀서 아주 큰일이다. 텅기덕장더러럭. 핸드폰바꿀려면 돈모아야되는데 아 몰랑. 몰라진짜속상해


.옷좀 보고 이것저것 일좀 끄적이다가 어쩌다 텀블러에 들어갔는데, 텀블러는 자기 텀블러페이지는 잘안보게되는데, 오랜만에 내 텀블러페이지구경함. 요즘엔 뜸했는데 옛날엔 블로그랑 동시에 텀블러에 사진만 진창 올려서 보는재미쏠쏠함. 아주 살쪘을때부터 아주 살빠졋을때까지 나 꽤나 귀엽고 예뻣는데, 왜그땐 그렇게 예쁜걸 몰랐는지 싶다. 지금도 그러코,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아니 인스타그램 업뎃했는데 졸라 먹통이라 사진두개보면 모든 어플이랑 같이 튕겨버리는 개빡치는 상황이 자꾸 벌어지길래 그냥 계정을 지웠다. 요즘 스스로가 인스타그램에 너무 집착하는거같아서 그게 꼴뵈기도 싫었고 뭐 하늘의 뜻인갑다 라는 마음으로 그냥 비활성화해버렸는데 벌써부터 스토리만들고싶어지고 막그런.. 뭐 없으면 없는대로 어떻게든 지내겠고~ 빈자리는 어떻게든 채워지겠지~




나는 허니버터칩에서 제정신X









세계는 딱히 나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나쁜 일이 생길 확률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나 혼자서는 결정할 수 없다. 그러니까 다른 일에는 대범하게, 되는 대로 지내는 편이 좋다.

여행지에서의 밤은 언제나 공기가 깨끗하여, 마음까지 맑아진다.

사람이란 상황이나 외부의 힘에 굴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자신의 내면 때문에 지는 것이다. 이 무력감, 지금 그야말로 바로 눈 앞에서 끝내고 싶지 않은 것이 끝나가고 있는데, 조금도 초조하거나 슬퍼할 수 없다. 한없이 어두울 뿐이다.

사람들은 모두, 여러 가지 길이 있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택하는 순간을 꿈꾼다고 말하는 편이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그랬다. 그러나 지금 알았다. 말로서 분명하게 알았다. 길을 항상 정해져 있다, 그러나 결코 운명론적인 의미는 아니다. 나날의 호흡이, 눈길이, 반복되는 하루하루가 자연히 정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즐거운 일과 괴로운 일이,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또다시 찾아올 숨도 쉴 수 없을 만큼 고독한 밤은 나를 진저리치게 한다. 인생이 그 반복이라고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 그런데도, 돌연 편히 숨쉴 수 있는 순간이 분명 있어 나를 설레게 한다. 때로, 설레게 한다.

나는 행복해지고 싶다. 오랜 시간, 강바닥을 헤매는 고통보다는, 손에 쥔 한줌 사금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한 차례 여행이 끝나고,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된다. 다시 만나는 사람이 있고, 만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나도 모르게 사라지는 사람, 스쳐 지나가는 사람. 나는 인사를 나누며 점점 투명해지는 듯한 기분입니다. 흐르는 강을 바라보면서, 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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