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2014

향기없는 꽃에게.


Vincent van Gogh, Branches of an Almond Tree in Blossom (Interpretation in Red), 1890
























































친구에게 편지를 쓰다가 요즘 계속 마음속에 걸렸던 당신 생각에
몇 글자 끄적거리려다가 그만두웠다.
글로는 다 전할수 없겠다고 느꼇기에.































취직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도 없지는 않다. 
결혼 상대도, 굳이 말하라면 이 사람이겠지 하며 오래 사귀어 온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순순히 취직하고 결혼할 마음이 도무지 들지 않는다.
가족의 과거로부터 혼자만 도망쳐서는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누군가를 내 인생에 끌어들이기가 무섭고,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싶지도 않다. 
내가 나 자신을 병원균처럼 느낀다는 것을, 나는 언제나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내가 발을 들여놓으면 그 장소에 알게 모르게 다가오는 죽음의 그림자는
남녀 사이에 암울한 분위기를 곁들이는 것 외에는 어떤 장점도 없다.
많은 것을 미처 해내지 못한 어중 띤 존재인데 살아 있다.
생각하면 끝이 없을 정도로 슬픈 일이다. 

그녀에 대하여, 요시모토바나나






















































모르겠다.
자신 아닌 다른 사람이 앞에 있어서 그렇게 표현하는건지
나만 그런 건지.
예전에 나는 아무런 제한이 없는데도 내가 하고싶은 것을 다 하고 살지 않았어.
아름다운 것에 관심이 가지만 그냥 지나갔고,
눈물이 날 정도로 슬픈 영화를 보며 꾸역꾸역 눈물을 참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사랑한다 하지 못했으며,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속상한 일은 잘 이야기 하지 않아.
근데 그런 순간들을 지나오니까 너무 후회스러워 지는거야
멈추고 싶던 순간에 멈추지 못한 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하지 못한게
맘 상했지만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못한게
좀더 솔직해지지 못했던 나에게
사실 너도 나도 잘알고 있잖아
지금처럼 여유로우면서 열렬할수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는 거.
나는 진심으로 너가 멋지고 화려해 눈길이 가는 사람이 아닌
너만의 아름다움을 풍기는 마음이 가는 사람이 되길 바래.


























Polar Effects by Hans Feurer for Vogue,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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