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4.2014

하루 건너 주절주절


내일은 조금은 따듯했으면 좋겠다.
그럼 이렇게 이런식으로 입고가야지.학교. X벌탱
































































오늘도 목구멍에서 넘실대는 니 이름을 꿀꺽 삼켜버린게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

해가 빨리 지는 탓인지(좋다), 학교를 늦게 나서는 탓인지 요즘 어두운 하늘을 자주 접한다. 완전히 어둡지도 그렇다고 밝지도 않은 하늘에 구름이 껴있으면, 뭐가 하늘이고 또 뭐가 구름인지. 산같은 구름이 껴있고, 구름같은 산이 있다.

핸드폰이 고장나, 알람시계이자 MP3이자 울화통터지는 기계로 전락한 내 핸드폰. 오랜만에 팝송을 가득 넣고 순서대로 차례 차례 듣는데, 클럽노래도 나오고 인도노래도 나와 조금 당황스럽던 등교길이였다. 또 사진을 찍고 싶은 상황에 사진도 찍지 못하고, 메모하고 싶은 상황에 메모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근데 하두 메모를 하고, 그 상황을 블로그에 더듬거리며 다시 쓰는 일을하다보니, 그 상황을 떠오르면 당시 감정, 기분, 생각들이 차곡차곡 떠오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개손해지만 개이득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너 말투가 왜그래?"라는 말을 들었다. 예전부터 워낙 안통했던 친구라고 변명하고 싶지만, 나도 느끼고 있다. 내가 조금 현실과는 멀어지고, 웃음코드도 달라졌고, 진지해졌으며, 고독해지고 있다는 걸. 그래도 뭐, 그걸 안다고 해도 어쩔수없다. 어쩌면 나는 나에게 어울리지도 않았던 옷을 껴입고 다녔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내가 어떗는진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래도 나는 지금 내 표현방식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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