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015

미안 피부.





다시 금,
캐스커의 편지




누군가를 만나러 가거나, 학교를 갈땐 음악을 들으며 짧막한 시나 글을 보는 편이다. 블로그에 올린 시와 글들도 대부분 그렇게 알게된편이다. 쨋든 얼마 전에도 그런 시간을 즐기고 있는데 굉장히 긴글을 만나 등교길에서부터 하교길까지 하나의 글을 붙들고 있었다. 밤에 대한 찬양의 글이 였는데, 애써서 저장하진 않았지만 요세 밤만 되면 그 글 부분부분의 내용이 떠올라 더욱더 센치해진다. 전혀 열심히 읽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방금도 글이 떠올라 남은 어둠이 가시기 전에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를 켰다.

핸드폰을 고치기 전 나는 내가 사진을 찍지 않고, 멀리 돌아다니지 않는 핑계를 핸드폰으로 돌렸다. 이게 글로 쓰니까 핑계스럽지 않은 핑계처럼 보이네. 그때 당시도 이걸 글로 써내려갔다면 일찍 깨달았으려나. 텀블러를 구경하다가 아름다운 사진들을 보며 이때 생각이 문득 남. 핸드폰을 고쳐도, 시간이 넘쳐도 나는 여전히 집을 편히 여기고, 나는 여전히 사진을 찍지 않는다. 아이고

나는 마치 병에 걸린 사람처럼 해가 지나가면 특별한 부분만 남기고 기억들이 대부분 희미하게 가려져있다. 그 희미한 부분은 사색에 잠기다보면 스르륵하고 안개가 걷히듯 떠오른다. 방금도 19살을 떠오르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던 내가 떠올랐고, 그리고 그런 나에게 말을 걸던 영어 선생님이 떠올랐다.

직업 다운 꿈을 강요하던 우리 사회에서 나 또한 어린시절부터 많은 직업들을 꿈꿧었다. 아주 어린시절에는 노래를 좋아해서 가수가 되고 싶었고, 그리고 그 다음에는 디자이너가 되고싶었고, 그 후엔 패션지의 에디터가 되고싶었다. 몇가지 꿈들을 접어서 다행이지 싶다. 물론 제대로 배우지 않았지만, 블로그에 글을 써내려가는 지금도 열몇줄을 넘어가면 도저히 이어가기 힘든데. 이게 밥벌이라니!

요즘은 여행이 너무 가고싶다. 얼마 전 만난 고등학교때 친구들의 이야기와 비포선셋의 파리, 인스타로 본 베를린 돔. 많은 것들이 휴학의 길로 끌어당기고 있다. 쨋든 이젠 특강들으러 학교갈 시간. 피부야 미안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