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2015

내면의 받아쓰기














지인한테 이런말을 들은적이 있다. 나는 너 처럼 쿨한 사람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할수 없다고. 그냥 무시해버리기엔 내가 너무 소심한 사람이라고. 이말을 듣고 조금 웃겼다. 내가 쿨하다니. 난 되게 소심하고 찌질한 사람인데. 내 자신을 찌질하다고 표현하긴 싫지만 적절한 단어가 없다. 쨋든 나는 그렇게 쿨하지도, 당당하지도 못한 사람이다. 누군가에게는 내가 그렇게 비춰질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나는 그렇지 않거든. 나는 내 치부같은 것들을 크게 보는 경향도 있고, 소심하고, 생각도 많고, 샘도 많고, 사랑과 관심에 굶주린 사람이다. 아 그리고 찌질도 하고. 어린시절에는 이런 것들을 고치고 싶어서 안달나 있곤 했다. 모자란 부분이라던가, 다른 부분들. 그래서 나와는 정반대의 사람들을 좋아하기도 했고, 그 사람들을 흉내내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급격하게 변화하는 내 모습에 나 또한 적응하기 어려웠고, 정작 내 모습은 없어져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런 노력들도 나를 지치게 만들었지만, 이런 노력들 뒤에 따라오는 생각들이 나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고쳐야되는건지, 얼마나 밑바닥까지 뜯어고쳐야 하는건지. 이런 방법도 이유도 모를 고민들이 계속되곤 했다. 근데 어느순간 그냥 나는 그런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됐다. 나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고, 나는 소심하고 찌질한 사람이라는거. 샘도 많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거. 어떻게 보면 세상에는 꼭 있는 사람의 한 유형인데, 마치 용납되지 않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었던 거다. 내 자신한테.
딱 20살때 한참 자기계발서 같은걸 많이 읽었다. 자기계발을 위해서라기 보단 그냥 어떻게 살아야 되는건지 막막해서 그랬던것 같다. 근데 그런 책속에는 한결같이 나 자신을 사랑하라고 적혀있다. 또는 나 자신을 소중히 여겨라. 뭐 이런,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인 문장들을 길게 풀어서 적혀져있음. 아직 어려서그런건지 나는 아직도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 단순히 술, 담배를 하지않고. 운동하고. 휴식시간을 가지고 뭐 이런것들을 한다고 해서 내가 나를 사랑하게 되는게 아니잖아. 마음 깊은 곳에서 부터 '나는 소중해' 라는 생각이 떠올라야 나를 사랑한다고 말할수 있는거 아닌가. 그럼 책속에서는 마음 깊은 곳에서 '나는 소중해'라는 생각이 떠오를수 있게 도와줘야 되는데, 그런 중요한 건 적혀있지 않고 나를 사랑하라는 목표만 적혀있다. 만원정도의 투자로 너무 많은걸 바란건지도 모르지. 하이튼 나는 20살때부터 혹은 그 이전부터 이게 너무 궁금했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 근데 확실한건 내가 내 치부를 인정하고 나서부턴 그나마 나를 좀 더 좋아하게 된것 같다.  예전처럼 방황하며 자기계발서 같은 걸 피고있진 않으니까. 그리고 내가 결점이 있고 부족함이 있는 걸 인정하니, 남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 좀 더 넓게보는 안목도 생기고. 오직 나만의 좋아하는 것들도 생기고, 명확하게 표현할수도 있고.  주절주절 거리다가 마지막에 떠오른 생각인데, 나는 내가 좋다. 아직 '나는 소중해!' 까진 아니지만 책에서 말한 비슷한 방향으로는 가고있는 것 같다. 







나는 이단아들을 좋아한다.
그들이 내뿜는 특별함같은게 좋고 신기하다.
마치 나와는 다른 섬나라 같은 곳에서 자라온 느낌이랄까.
근데 요즘 느끼는 건.
이런 특별함을 가진 사람들은 우리사회에선 조금 더 강해야 되는것 같다.
다른 곳 보다 조금 더 많은 강함을 지녀야지만 파괴되지 않는 것 같다.
가뜩이나 삭막한 회색도시속의 얼마나 슬픈 현실인지.
그냥 어제 좋아하는 뮤지션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뿜어져 나오는 특별함의 좋아하게 됐는데,
다름을 시기하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았을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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