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2017

어쩌면 나에게서 평생을 떠나버린 사람이며 어쩌면 평생을 곁에 머물 사람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하던 중, 평소같았으면 금세 피곤한 두눈을 붙혔을텐데 오늘은 새롭게 만들어둔 음악목록을 들으며 창문밖을 바라봤다. 아직은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이년전 쯤의 나를 떠올르게 해줬다. 재작년 여름쯤 아버지의 차를 타고 등교했을때 쯤. 나는 푸르른 나무들의 모습을 보며 괜시리 행복해지곤 했다. 파란 브로콜리 같았던 숲들. 그리고 이년 정도 후의 지금. 시간이 매정히도 참 쏜살같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이 쏜살같은 시간을 이전처럼 정신놓고 내버려두었다가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 시간속에 다 떠내려버릴꺼 같았다. 내가 아무리 휘적거리고, 허우적거려도 흘러가버릴껀 흘러가버린다는걸 안다. 그래도 좀더 분명하게 마주하고 싶다. 순간의 순간을 좀더 분명하게 마주하고 싶다.

나에게 참 많은 당신들. 영영 못볼지도 모르고, 영영 볼지도 모르는. 최악 속의 최선을 찾는 나의 생각들은 나를 위한 나의 위로인가 싶다. 그런거 같다.

사랑 할수 있는 것들을 사랑할수 있는 만큼 끝없이 사랑할것. 사랑할수 있음에 감사함을 알것. 그럼에도 떠나가버린다면, 그럼에도 아쉬워하고 후회를하되 다시 되돌리진 말것. 그리고 그 후회들은 또 다시 내곁에 남은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쏟을 것. 사랑 중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이 든다면, 오늘은 이만 사랑하고 내일 다시 사랑할 것. 또 사랑하고 또 사랑할 것.


3.20.2017

자야돼















































금요일부터 할말이 참 많았었는데, 결국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로 인해 글을 써놓고 게시는 하지 못한채 잠에 들었었다. 오늘은 기필코 글을 쓰고 올려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지만, 빨리 자야지 내일 덜 피곤하다는 걸 알기에, 마음에 졸라 조급해 진짜로 빨리쓰고 갈꺼야. 왠지 새벽 세시에 잠들어버릴꺼 같다.

금요일은 차마 퇴근을 하지 못한 언니들 기다리느라 퇴근후 카페에서 뒹굴뒹굴 거리다가 언니의 엄청난 야근으로 인해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그냥 집으로 와버렸다. 계속 기달리기엔 너무 얇게 입고있었다. 토요일은 친구와 카페가서 하소연좀 하다가 없는 돈으로 이곳 저곳 쇼핑하고 집에왔다.
그리고 오늘은 친구를 만나러 홍대에 갔다. 출발할때부터 날씨가 좋은 것도 행복했는데, 부천역에 있는 기분 좋은 카페덕에 더 행복해진 마음을 안고, 고속버스를 탔다. 친구는 아침부터 프리마켓때문에 홍대에 묶여있었는데, 졸리고 춥고 배고프다는 친구가 안쓰러워서 일딴 내리자마자 스타벅스로 뛰듯이 걸어서 커피를 사고 에랜드로 갔다. 일찍 도착해서 같이 좀 놀라고 했것만 그냥 친구 교대시간에 딱 맞춰서 도착했다. 그리고 친구랑 기분좋은 향수도 사고 망원으로 넘어갔다. 오늘 망원동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구경했는데, 가고싶은 카페만 몇개나 본지 모르겠다. 다음에 날씨가 좀더 풀리고, 서로 봄옷입고 다시한번 오기로 했다. 친구랑 밥 겸 술먹으러 들어간 곳에 저번주 만난 후배도 와서 다시한번 신입사원들의 한풀이를 했고, 다담주를 기약하고 헤어졌다.
진짜 급하게 주말을 정리하듯 써버려서. 약간 어쩌라고 느낌의 글이 됐네.






맛맛.
담가면 호가든 레드먹어야지 싶다.



^^맞춤수선^^






꽃집과 모자집을 하시던.
사진많이 찍어서 올려달라고 하셨다.






아 정말 사랑스러운 샵들이 많았다.
근데 대부분 봄방학 중이였다.
나도 봄방학좀


집가는 길에 겟잇뷰티










얼마 전 서점엘 갔다. 친구를 기다리는 겸 책을 보고싶어서 들린 서점에서 나는 먼저 잡지코너로 향했다. 서점에 들으면 먼저가는 코너에서 모든 시간을 할애하는 편이다. 그 코너에 모든 시간과 관심을 쏟으면 다른 코너에 있는 책이 눈에 잘보이지 않는다. 쨋든 잡지코너에서 내가 손에 들은 잡지는 어반라이크의 34호였다. 처음보는 생소한 잡지였고, 월간호 형식의 잡지가 아닌 몇개월간 기사를 모으고 출간하는 형식의 잡지인것 같았다. 34호의 주된 내용인지 어반라이크라는 잡지의 전반적인 컨셉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집어든 잡지의 내용은 인쇄매체가 쇠퇴하고 있는 현실의 아직도 그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담겨져 있었다. 그리고 한때 좋아하던 잡지를 사모으던, 아직도 잡지코너를 서성거리는 나는 이 잡지를 그냥 스쳐지나갈수가 없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어린시절 좋아하던 잡지의 첫장은 항상 편집장이나 에디터의 글이 쓰여져 있었다. 그리고 난 그 잡지의 편집장이 쓴 글을보고 그 편집장의 팬이 됨과 동시에 그 잡지에 에디터가 되고싶었었다. 어린시절 좋아하던 잡지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멀어졌을때였던 대학생시절 나는 그 잡지의 마지막 월간호가 나온다는 소식을 접했다. 괜히 기분이 이상했다. 나는 이미 그 어린시절의 내가 꿈꾸던 계획과는 조금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던 상황이였지만, 그래도 내가 한때 그 속에 소속되고 싶을 만큼 좋아했던 잡지였고, 아직까지 차마 버리지 못한 추억이 많은 잡지였다. 그런 잡지의 마지막을 봐야한다는게 조금 가슴이 아팠다. 그러면서도 좋아하던 잡지의 마지막을 볼수있다는게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그 후 서점에서 잡지코너를 볼때면 그 잡지가 종종 떠오르곤 했다. 그리고 다시금 기억속 저편으로 묻힐때쯤 어반라이크로 인해 다시한번 그 잡지와 어린시절 나를 회상하게 됐다. 앞으로 당분간은 또 잡지들을 보면 괜한 과거회상에 잠길것 같다. 그리고 하고싶은 것이 또 생겼다.





내일부터 봄옷을 위해 찐 살들을 빼려고 아침운동을 하려고 했지만, 벌써 새벽 3시가 가까워진 시간이라 그게 잘 될진 모르겠다. 쨋든 또 보다 나은 일주일이 되길 원하며. 굿럭.





3.13.2017

잔인하게 아름다운 봄날이 온통 너의 것이길.

















호지어의 Jackie And Wilson

유투브에서 재키윌슨 노래찾다가 얻어걸린 곡인데,
항상 앨범재킷만 보다가 호지어 얼굴 처음봤다.
엄청 섹시




넉살이 부른 코드쿤스트의 향수

내일은 힙플쇼보면서 준비하고 향수들으면서 출근해야지


카를라 브루니의 Quelq U'un M'a Dit 와



J'Arrive A Toi

왠지 Quelq U'un M'a Dit는 전에 올렸던 것 같아서, 
다른노래를 부르는 브루니를 올리고 싶었지만, 딱히 마음에 들지 않길래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와 너무 아름다운 J'Arrive A Toi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동경하고 있는 절정과 파멸에 대한 면을 그려준 영화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다.
이 영화를 계기로 나탈리 포트만을 좋아하게 된듯 하다.
또 발레 이미지를 볼때마다 시선이 멈춰버리는 것도 이때쯤 시작됐다.
사실 발레라는 소재는 내가 동경하는 것을 표현하는 한가지 수단일뿐이였지만,
이젠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됐다.

좋은 영화와 같은시대에서 나이들어간다는 것.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다른 어떤것들을 사랑해가는 것. 좋다.










Maryam Nassir Zadeh, fall 2017
향기가 나는 착장




The Row, spring 2017
이하동문




자신의 미용실을 열고 싶다는 친구와 자주 만나던 때
미래의 서로가 가질 공간을 꿈꾸곤 했었다.


















나는 면접준비, 소영언니는 영어와 싸우던 날
초예민러둘이 스타벅스에 갔다
지나가던 사람에게 눈빛을 쏘곤했지



도원새끼가 그려준 나.
ㅎㅎ





망원처음가본날 급들어간 카페
귀여운 검정푸들이 있었는데, 굉장한 아이였다.
아 그리고 이날부터 먹성폭발. 살찜의 시작




어느날 집에온 엄청난 택배들 다먹을꺼 였어
살찜의 연장





해장국 후 디저뜌





퇴근후에 친구만나러 스타벅스갔는데
고된 소영언니 잠깐 만났는데 과자 선물줬다.











결혼한다는 과 언니말에 들어가본 엔드라이브
옛 사진보며 추억회상
학교다닐땐 졸작때문에 밥생각도 없었고,
학교가는길이 워낙 고되기도했고,
워낙 독한 마음가짐덕에 살이 쭉쭉빠졋는데,
그때 마음가짐 다시 가지기가 진짜 안됀다







아 안됀다. 살찌는 맛
맛있는데 다신 안먹어야지







그냥 끄적 그린건데 존예라서






남이 침범할 수 없는 내면을 갖는 것.
밑줄 짝










생일날 케익만 있을뿐 어느떄와 다름없는 친구와의 만남




이였는데, 얼굴보기 힘든 다정이가 만나자는 말에 버스타고 홍대의 고래상점
후배인 다은이까지 만나서 2017 신입사원들
30살전까지 돈을 모아서 같이 브랜드를 열어 윗대가리가 되자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이날 인센스만 네개나 받았다.
고등학교땐가 사둬서 뜨문뜨문 태웠던 나그참파 향이랑
이번에 받은 나그참파 향이 다르다.
예전꺼는 아마 썩었나보다.
하루에 세네개씩 태우며, 주변사람들에게 엄청 영업하는 중.
다시 인센스에 미쳐버려서
어제만 해도 장바구니에 왕창 담아버렸다.
좋아하는 사람한테 안겼는데,
그 사람한테 나그참파 향났으면 좋겠다. 꺄






그리고 오늘 낮 만난 지은이와 동네카페.
월요일부턴 다시 노맛리카노만 먹어야지







오후 만난 소영언니.
언니 남자친구랑 있는데 내가 갑자기 만나자고해서
선물 못들고 나왔다고, 만날꺼면 미리좀 말해달라고 쪼금 혼났다.
그래도 난 언니보는 것만으로도 선물인뎅
언니가 일하는게 힘들다고하면 내 마음이 조금 아프다.

































.어린시절부터 나는 생일이 조금은 무섭게 다가올때가 있다. 누군가를 반드시 만나야 하고, 누군가에게 반드시 축하를 받아야만 할 것 같은. 그런 압박감이 나를 덮친다. 나의 인간관계를 분명하게 확인하게 되는게 무섭기도 하고, 기대를 거는 것도, 실망을 하는 것도 싫다. 생일에 대해 설레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도 이번 생일은 사랑하는 이들덕에 어느때보다 행복했고, 따듯했다. 나의 행복을 빌어주는 많은 이들이 있음에 정말로 너무 고맙다.





.항상 생각을 정리하는 노트를 가지고, 혼자있는 시간 가진 이후 친구를 만났을때, 친구의 이름이 들어간 몇개의 글을 친구에게 읽어주었었다. 순간의 생각이 입을 통해 나오는 것보다 간직하고 정리해 글로 표현된 것을 읽어주는 것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또 말을 하는 것보단 글을 쓰는 것이 감정 표현의 서툴다고 생각하는 내가,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할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나는 누군가를 향한 나의 글을 읽어주는 것을 좋아한다. 완벽하진 않지만, 나의 글에 묻어나는 나의 문체가 마음에 들기도 하고, 나의 감정을 솔직하면서 객관적이게 표현할수 있으니까. 그치만 이런 순간을 만끽할수 있게 만드는 상대는 흔치않다. 지금도 내 머리속에 떠오르는 몇명의 내 인연들에게는 그들에 대한 나의 글을 읽어주지도 보여주지도 못할것만 같으니까. 그러니까 그 흔치않은 시간도, 그 흔치않은 상대도 좀 더 소중히, 감사히 여겨야지 싶다. 그럴수 없는 상대를 소중히, 감사히 대하지 않는 것이 아닌. 그냥 누군가의 존재를 좀 더 감사히 여길수 있는 그런. 그런 생각.





.2학년 사진 수업, 보란듯한 카메라가 없던 나는 항상 떨어지는 화질의 핸드폰으로 수업 과제를 대체했다. 한번은 동기의 카메라를 빌려 과제를 했지만,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있어서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하이튼 그 이후 이런 저런 사진을 볼때면 그때 이런식으로 표현해봤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무언가를 배우고, 그로인해 좀 더 많은 것들에 관심을 두고 산다는 것. 그리고 나중에 그것들이 나의 눈앞에 다가왔을때, 아닌 상황에 비해 조금은 여유롭게 대처하는 것.




.어떤 장소에서 나눈 대화로 인해 그 장소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



.나는 가끔 타인의 소소한 행복을 무시했고, 타인의 웃음을 증오했다. 그리고 때때로 타인의 불행에서 나의 행복을 찾곤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