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2017

는 대선직전과 어느 봄날의 임시저장된 글























아이쁘다








요즘 자주 동네에서 부천역까지 걸어가곤 한다.
한참 벚꽃이 눈처럼 내린날, 황홀함을 잊지못해서.
자꾸 커피한잔들고 걷게된다.



퐁 머리가 많이길었다. 등허리위까지온다.
좋다. 말리는거 힘들어도 좋다. 숄더백 손잡이에 머리카락이 껴도좋다.





아 이쁘다




핸드폰사러간 검암인데
가기전부터 짜증나게굴더니, 결국엔 돌연거파.
사는곳찾아내서 주먹으로 명치후려패고싶었다가
이쁜거많이봐서 갠춘


인천사는 친구가 나온다는 말에 
검암역 옆에있는 공원?에서 자전거탔다.
날도좋고 다 좋았다.






꽃이랑 사진찍어야되서 쭈그리고 찍었는데,
몸이커서 꽃이 다가려졌다.ㅋ힠
(멀안감아서모자쓴거정답)

아여기.
성경양식이라는곳인데 진짜
사람많고 줄서서들어가는데
그만큼의 맛ㄴㄴ
차라리 연남거리에서 타코야끼 테이크아웃해서
도란도란먹는게 더 행복했을것같다.




이쁜 진달래.
유화같다.

화려하고 시선을 사로잡는 것들만 접하다보니, 그런것들을 보며 아름답다고 느낄때쯤 다시 금 동네 화려하고 시선을 사로잡는 현수막 위에 핀 꽃을 보며, 
아. 머리를 후려치는 느낌을 접했다. 




부천걸어가는 길목에 있는 대박동네 카페
어마어마하게 넓고 어마어마하게 꾸며놨다.
그 어마어마 한 곳 중 내가 좋아하는 공간은 이 한평정도.
넘침은 모자람을 이기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넘침에 속해 아쉬운 카페.



그래도 꽤 이쁨.




급만남 동네친구와 급갱냄가서 급밥먹은 곳.
올해 피자안먹는다고 했는데,
엄청먹어댄듯. 먹어본 피자중 그래도 젤 맛났던 집.




ㅋ;또피자ㅣㅋ
컹.ㅋ















약간 빈 공간 같았던 미래의 계획이 하나 생겼다. 그 동안 회의스럽고 빈곤했던 하루가 계획하나로 인해 조금 알차지고, 고민거리와 스트레스 또한 어느정도는 어디론가 흘러가버렸다. 어느정도 내가 영글었을때, 하고자했던 일을 빠르면 올해 말, 내년까지의 계획으로 앞당겼다. 멀게 꾸고있던 꿈말고는 하고싶고자 하는 일도 없고, 지금 있는 자리에서 꾸기엔 너무 막연하고 먼 미래기에 지금 있는 자리에서 실전연습같은걸 해보기로 했다. 무언가 결과를 내기보단 배우고 습득하는게 그 계획의 목표지만, 그래도 자꾸 '잘됨'에 눈길이 가기도 한다. 하이튼 그런 계획이 생기다보니 항상 되면 좋은거고, 안되면 내것이 아니였나보다 했던 생각들도 좀더 간절하게 매달려야 한다는 쪽으로 조금 기울었다. 한산함으로 다른곳에 꽂혀있던 나의 시선도 어느정도 나 자신에게 돌려졌다.








자라의 나시와 대선 후보
약속시간에 잠에서 깬 친구를 기다리다가 더운 날씨로 땀좀 식힐 겸 자라로 갔다. 입고 있던 검은 반팔티 대신 흰 나시를 입고싶어서 흰 나시를 들고 피팅룸에 가서 입어봤는데, 괜시리 슬쩍 보이는 속옷이 신경쓰였다.  내가 마음에 들고 안들고가 문제가 아닌, 타인의 마음에 들고 안들고가 더 문제였었다.
그리고 구매한 나시를 손에 들고 한동안 찾지않던 홍대 놀이터앞 카페로 갔다. 오랜만에 텀블러를 들어가니 다가온 대선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생각이 적힌 글들로 가득했다.
그냥 그런 글들을 읽어내려가면서 근래 내가 주변이들에게 말한 내 생각들이 걸리기 시작했다. 사실 마음에 든 후보가 있지만, 내 표가 사표가 되지않기위해, 정말 싫은 후보가 당선되는걸 보기 싫기에, 나는 다른 후보를 뽑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주변사람들에게 그렇게 말을 하곤 했다. 그 다른후보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고, 나는 그게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앞 이유들로 그 후보를 뽑을 계획이였다.
뭐 이런 대선후보에 대한 생각이나 나시에 대한 생각이 요즘 내가 가지고 있는 고민거리의 출발점이다.

막 성인이 되었을때부터 지금까지 읽은 책들과 영화, 써내려간 글, 배운 지식들, 그리고 그것들로 시작해 결국은 나로 끝나는 것들 모두를 나는 나를 알아가는 것 혹은 나를 형성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나는 내가 어떤사람이고, 어떤사람이고자 하는지 어느정도 알고있다고 생각했다. 이 앎은 내가 뭔가를 선택하고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고, 선택과 결정이 실패하더라도 앎이 두터워질뿐, 손해는 없었다.

나는 언제부터 내가 원하는 것,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남들 생각의 조금씩 맞춰나가기 시작했을까. 이런 생각. 남들의 시선과 생각의 내 옷차림을 맞추고, 남들의 선택과 주된 목소리에 나도 따라 소리내게 되었을까.




















댓글 없음:

댓글 쓰기